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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정탱의 뒷이야기

postedNov 23, 2024

가을의 감성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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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과 11월은 똑같은 가을이라도 참 다르게 느껴진다.  

11월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공기를 채우는 듯하다.

 

예전에 흔들리거나 초점이 나간 사진만 찍는 한 사진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아, 이런 사진도 느낌이 참 좋구나.' 하고 깨달았다.  

늘 쨍하고 선명한 사진만 잘 찍힌 사진이라 생각했었는데, 감정을 담아낸 사진도 충분히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스타일이 단순히 누군가의 아이디어라 생각되어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후 오랜 기간 동안 '나만의 사진'이란 무엇일까 고민했다.  

최근 문득 든 생각은, 같은 기법이라도 찍는 장소, 구도, 색감, 후보정 등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나만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을 따라한다기보다는 나만의 감각으로 그 순간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노력한다.

 

마음에 드는 한 컷을 얻기 위해 여러 번 촬영해야만 했다.  

특히 DSLR이 아닌 아이폰 기본 카메라를 사용하기에, 흔들리거나 초점이 나간 사진을 찍으려면 오히려 더 많은 시도가 필요했다.  

자동 초점이 워낙 빠르게 잡혀서 의도적으로 감성을 담은 흐릿한 사진을 찍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온 사진 한 장은, 마치 수많은 변수 속에서 우연히 찾아낸 작은 기적처럼 느껴진다.  

 

위의 사진은 이런 우연 속에서 얻어진 감성이라면, 아래 사진은 구도와 색감으로 차분히 이야기를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서로 다른 느낌이지만, 같은 날, 같은 순간 속에서 태어났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엔 둘 다 내게는 의미가 크다. 그래서 이 두 사진을 한 게시물에 함께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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