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 도착한 날 밤. 동네를 좀 돌아보자는 마음에 숙소를 나섰다. 무작정 걷다 보니 베키오의 다리라고 하는 폰테 베키오까지 왔다.
실제로는 이 사진보다 더 어두운데 아이폰 카메라의 야경 모드는 좀 밝고 선명하게 찍힌다. 야간엔 무조건 삼각대, 아니면 손각대라도 확실히 지지하고 찍어야 흔들림 없이 잘 찍힌다. 나도 손각대로 난간에 기대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지지하고 찍었다.
사진에 보이는 맑지 않은 강은 아르노강(Arno River)이고, 다리 위에 붙어 있는 작은 집들처럼 보이는 건물은 보석상, 금은방 상점들이다. 상점 위쪽으로는 바사리 회랑(Corridoio Vasariano)이라는 통로가 있는데 메디치 가문이 일반 시민들과 섞이지 않고 안전하게 왕궁과 관청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든 비밀 통로라고 한다.
지금 있는 보석상이나 금은방이 있던 자리가 중세에는 정육점이나 생선 가게, 가죽 가게들이 있는 시장이었는데, 위 통로로 냄새가 올라오는 게 싫었던 메디치 가문이 1593년 보석상이나 금은방 같은 고급스러운 가게들만 입점할 수 있도록 한 게 지금처럼 보석상 거리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다리 위에 버스킹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클래식 기타 소리가 이곳 분위기를 무드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