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방' 또는 '지도 갤러리'라고 알려진 이곳은 서쪽 회랑의 세 개의 갤러리(촛대 갤러리, 태피스트리 갤러리, 지도 갤러리) 중 마지막에 위치하며, 바티칸 궁으로 연결되는 통로다. 이곳을 지나면 소비에스키 방과 성모마리아 방을 거쳐 라파엘로의 방과 시스티나 성당 방향으로 이어진다.

 

120m 길이의 긴 회랑에 이탈리아의 다양한 지역과 도시들을 묘사한 40점의 프레스코 지도화가 전시된 지도 겔러리(Galleria delle Carte Geografiche)는 1580년대에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의 지시로 제작되었다. 도미니코 수도사이자 수학자이며 천문학자인 이냐치오 단티(Ignazio Danti)가 지도의 밑그림과 전체 설계를 맡았고 오타비아노 마쉐리노(Ottaviano Mascherino)가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천장에는 성경 속 이야기와 인물들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는데, 황금빛이 나는 이유는 실제 금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금처럼 보이긴 했는데 진짜 금으로 만들었다니... 아무튼 천장 벽면에 있는 조명으로 더 화려해 보인다.

 

멈춰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밀리다시피 앞으로 가야만 했다. 내가 갔던 시기가 성수기가 아닌데도 이 정도인데 성수기에는 사람이 빼곡하겠군.